[일상]2023년 메리크리스마스_트니트니
🌿핫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어딜 가나 정체와 주차난이다.
남편이 문화센터 수업 두 시간 전에 출발하자고 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보통 차로 집에서 롯데백화점 서면점까지 사십 분이면 가는데 크리스마스이브날이라서 인지 한 시간 오십 분이 걸렸다.
수업에 늦을 것 같아 나는 지하주차장에서 애를 안고 뛰었다.
다행히 수업에는 안 늦었는데 아이가 아빠를 찾으면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아빠가 주차를 할 수 없어서 오늘만 엄마랑 트니트니 함께하자고 하니 알겠다고 했다. 고마워💕
오늘은 트니 선생님이 산타클로스 복장까지 하셔야 해서 바쁜 관계로 시작체조는 하나만 하였다.
운동화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쭉쭉 늘어나는 고무줄 운동화나 발등이 높아서 찍찍이 운동화를 신는다. 그래서 트니 선생님께서 준비한 수업은 끈 있는 운동화와 슬리퍼였다.
첫 시간은 운동화끈 끼우기를 했다.
이것은 아이들 소근육운동과 두 손의 협동심을 이용하는 거라 굉장히 좋은 시간이다.
재벌이가 좋아하는 초록색 운동화라니💚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바깥에서 실을 끼워 안에서 빼보고 또 그 끈을 위로 끼워보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선생님께서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고 끼워볼 수 있도록 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라고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매듭은 부모님께서 해주시고 가져다주라고 하셨다.
두 번째 수업은 슬리퍼 안을 엉금엉금 기어가서 끈 운동화를 완성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차례차례 순서를 잘 지키며 엉금엉금 기었다.
엉금엉금 안 기어 다닌 지 꽤 된 재벌이는 어리둥절하다가 옆 친구들과 동생들이 하는 거 보고 따라서 기어가며 슬리퍼를 통과했다.
신발끈은 꽤 탄성이 좋은 고무줄로 되어있어서 일자로 쭈~욱 늘리면 신발끈이 된다. 이것은 아이들의 손힘과 팔힘을 기르는 것은 물론 신발끈을 일렬로 이어 보는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신발끈을 잡아당기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힘을 내 보았고, 두 번째 돌아서 다시 한번 했을 때는 있는 힘껏 힘을 줘서 당겨보고 순서에 맞게 스스로 붙여보았다.
세 번째 수업은 슬리퍼를 신고 발자국에 맞춰 걸어보는 시간이었다.
몇몇 아이들이 신기한지 발자국 위로 올라가서 콩콩 뛰었다.
재벌이도 가서 콩콩 뛰려는데 먼저 올라가 있던 아이가 재벌이를 밀었다.
나도 놀랐고 그 아이 아빠도 놀랐는데 아이 아빠가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트니 선생님께서 먼저 혼내셨다.
재벌이는 다행히 울진 않았는데 마음에 상처 안 받았길..
재벌이는 파란색 슬리퍼가 마음에 들었는지 가져와서 신어보았다.
아.. 발볼 넓고 발등 높은 우리 재벌군..🥲 잘 안 들어간다.
일단 넣어보고 같이 손잡고 발자국 위로 걸어본다.
네 번째 수업은 슬리퍼 제자리에 놓기 시간이었다.
슬리퍼를 신길 때 뭐가 붙어있길래 이게 뭐지 했는데 자석이었다.
신발집게를 하나씩 나눠주셨고 그걸 이용해서 신발발바닥에 있는 자석을 붙여 같은 색깔 슬리퍼를 집어 신발장에 넣어보는 시간이었다.
아니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정말 대단하다👍
신발을 쫙 흩뿌려주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달려 나갔다. 같은 색깔 슬리퍼를 찾아 열심히 자석으로 붙이고 신발장으로 가는 아이들이었다.
이틈에 트니 선생님은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환복 하러 가셨다.
하. 하. 하. 하 메리 크리스마스~🎅
문을 활짝 열며 배에 인덕이 가득 찬 산타클로스가 들어왔다.
루돌프는 주차하고 들어오셨다고 한다🤣
빨간 선물주머니에는 선물이 아주 가득 차있었다.
산타클로스를 중심으로 빙 둘러앉았다.
아이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면서 좋은 말씀 해주셨다.
아이들이 분명 무서웠을 건데도 용기 있게 산타클로스 무릎에 앉고 기념사진도 잘 찍었다.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되겠지..😊
아이와 세 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매일이 선물 같은 하루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