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랑일상

[일상]밝고 맑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_어린이집

앵구리v 2023. 12.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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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 먹자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에서 급식 도와줄 수 있는지 여쭤보셔서 하겠다고 했다.
작년에도 했었는데 그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이번에 또 하기로 했다.
11시 40분까지 도착하면 된다 해서 집안일을 대충 정리하고 출발했다.
아이가 반을 바꾸고 처음 배식하는 거라 조금 떨렸다.
작년에는 한 반에 5명이었는데 옮긴 반은 두 반이 합쳐져서 10명 정도 되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재벌이는 엄마 왔다고 어리광부리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와서 "누구 엄마예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도 해준다. 정말 귀엽다💕
밥 먹기 전 아이들 손 씻는 것을 도와주는데 작년과 확실히 다른 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매를 걷고 수도꼭지를 틀고 손에 물을 묻히고 수도꼭지를 닫고 비누거품을 묻혀 구석구석 손을 씻고 헹궈냈다.
예전과 달리 비누거품이 잘 씻겼는지만 확인해 주면 됐다.
재벌이도 스스로 잘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 다 해주던 나 자신에게 '왜 그랬니'라고 묻고 있었다.
아이를 너무 어리게만 보고 있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책읽기

손을 씻고 선생님께서 아이들 점심을 가지고 오실 동안 그림책을 하나 읽어주었다.
푸름이 까꿍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동물들이 방귀를 뿡! 뽕! 뿌앙! 뀌는 소리를 내는 책이었다. 다양하게 소리를 내주니까 아이들이 재밌어서 웃었다. 뭔가 뿌듯했다😆

카레

오늘의 메뉴는 카레에 어묵국이었다.😊
밥은 90g, 국은 한국자 반, 반찬은 어른숟가락으로 두 수저 정도면 정량배식이다.
아이들이 저번보다 많아서 배식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카레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보여주시면서 기다려주셨다.
아이들이 "배고파요! 배고파요!" 해서 정말 땀났다😅(미.. 미안)
다 배식하니까 애들이 정말 배고팠는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받자마자 밥이랑 카레를 비벼서 먹는 아이, 김치랑 밥이랑 먹는 아이, 국 먼저 먹고 리필하는 아이.. 정말 잘 먹었다.
재벌이는 엄마 왔다고 먹여달라는 건지 손하나 까딱 안 하고 있길래 선생님이 민망하셨는지 원래는 혼자 잘 먹는다고 해주셨다.(아오 ㅡㅡ)
그리고 안 먹을 줄 알았던 김치도 잘 먹어서 오잉? 했다.
집에서 엄마아빠 김치 먹는 것만 봐도 "빨간색 매워요 안 먹어요" 하던 아이 맞는지..
아기김치를 담가봐야 하나🤔 또 하나의 사실을 알았다.
엄마가 가야 하는 걸 알았는지 재벌이가 울기 시작했다.
집에서 다시 만나자고 꼭꼭 약속하고 양치하라고 화장실로 보냈다.
양치하고 와서 엄마가 없는 걸 알았는지 울었지만 그래도 꾹 참아보려 했다는 키즈노트를 보고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날마다 성장한다.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눈에는 항상 어리게만 보이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을 혼자서 해보도록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다.
나도 끈기를 가지고 더 많은 것을 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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