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 먹자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에서 급식 도와줄 수 있는지 여쭤보셔서 하겠다고 했다.
작년에도 했었는데 그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이번에 또 하기로 했다.
11시 40분까지 도착하면 된다 해서 집안일을 대충 정리하고 출발했다.
아이가 반을 바꾸고 처음 배식하는 거라 조금 떨렸다.
작년에는 한 반에 5명이었는데 옮긴 반은 두 반이 합쳐져서 10명 정도 되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재벌이는 엄마 왔다고 어리광부리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와서 "누구 엄마예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도 해준다. 정말 귀엽다💕
밥 먹기 전 아이들 손 씻는 것을 도와주는데 작년과 확실히 다른 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매를 걷고 수도꼭지를 틀고 손에 물을 묻히고 수도꼭지를 닫고 비누거품을 묻혀 구석구석 손을 씻고 헹궈냈다.
예전과 달리 비누거품이 잘 씻겼는지만 확인해 주면 됐다.
재벌이도 스스로 잘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 다 해주던 나 자신에게 '왜 그랬니'라고 묻고 있었다.
아이를 너무 어리게만 보고 있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손을 씻고 선생님께서 아이들 점심을 가지고 오실 동안 그림책을 하나 읽어주었다.
푸름이 까꿍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동물들이 방귀를 뿡! 뽕! 뿌앙! 뀌는 소리를 내는 책이었다. 다양하게 소리를 내주니까 아이들이 재밌어서 웃었다. 뭔가 뿌듯했다😆

오늘의 메뉴는 카레에 어묵국이었다.😊
밥은 90g, 국은 한국자 반, 반찬은 어른숟가락으로 두 수저 정도면 정량배식이다.
아이들이 저번보다 많아서 배식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카레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보여주시면서 기다려주셨다.
아이들이 "배고파요! 배고파요!" 해서 정말 땀났다😅(미.. 미안)
다 배식하니까 애들이 정말 배고팠는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받자마자 밥이랑 카레를 비벼서 먹는 아이, 김치랑 밥이랑 먹는 아이, 국 먼저 먹고 리필하는 아이.. 정말 잘 먹었다.
재벌이는 엄마 왔다고 먹여달라는 건지 손하나 까딱 안 하고 있길래 선생님이 민망하셨는지 원래는 혼자 잘 먹는다고 해주셨다.(아오 ㅡㅡ)
그리고 안 먹을 줄 알았던 김치도 잘 먹어서 오잉? 했다.
집에서 엄마아빠 김치 먹는 것만 봐도 "빨간색 매워요 안 먹어요" 하던 아이 맞는지..
아기김치를 담가봐야 하나🤔 또 하나의 사실을 알았다.
엄마가 가야 하는 걸 알았는지 재벌이가 울기 시작했다.
집에서 다시 만나자고 꼭꼭 약속하고 양치하라고 화장실로 보냈다.
양치하고 와서 엄마가 없는 걸 알았는지 울었지만 그래도 꾹 참아보려 했다는 키즈노트를 보고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날마다 성장한다.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눈에는 항상 어리게만 보이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을 혼자서 해보도록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다.
나도 끈기를 가지고 더 많은 것을 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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